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아닌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그때가 내가 고등학생때였는데 같은 반 남학생 중에
잘 생긴 아이(이름을 밝히기 어려우니 G라고 함)가 하나 있었다.
성격이 워낙 순해서 해 달라는 것은 웬만하면 다 해주는 스타일이었는데
부끄러움이 많고 숫기가 없어서
그 외모에 여자친구 한번 사귀어 본적 없다고 한다.
같은 반 여자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도 여럿이 함께 하는 경우 외에는
잘 어울리지도 못했다.
내 친구중에 다은이라는 애가 있는데 얘는 또 남자 같은 성격이어서
얼굴은 그 정도면 귀엽고 성격도 좋은데
남자 친구를 사귀지 못해서 보기 안타까웠다.
그래서 나는 둘에게 싸이월드를 통해
한번 교재르 해보는게 어떻겠냐며 둘의 싸이월드 주소를
메모지에 적어 건네주었다.
그런데 내가 원래 뭘 오래도록 기억하는 편이 아니라서
둘이 알아서 잘하겠지, 아니면 말고 하며 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G가 나에게 뭔가 불만이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 하는가 하면
나를 보는 눈빛도 원망이 가득한 눈빛인거 같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다은이에게 물어보았다.
"너 걔랑 잘 되가고 있어?
"누구?"
"왜 있잖아.. 지난번에 내가 싸이월드 주소 적어 준 우리 반 남자애 말이야."
"걔? 내 싸이월드 들어오지도 않은거 같던데? 쪽지조차 단 한통도 안왔어"
"뭐? 그럼 왜 나한테 얘기 안했어?"
"그런 걸 뭐하러 얘기해 쪽팔리게.. 안오면 마는 거지."
다은이를 만난 다음날 나는 G에게 가서 피하려고 하는 걸
억지로 잡아놓고 이야기했다.
"너 다은이 싸이월드 안들어갔어? 걔 별로야?"
라고 물어봤더니 역시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보며 G가 말했다.
".....난 지금 너 때문에 미칠거 같애."
"뭐?"
"너 때문에 내가 지금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알아?"
G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다.
G는 내가 준 싸이월드 주소를 찾아가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쪽에서 바로 일촌 신청을 해주어서
그녀의 글을 읽고 댓글도 달아주었다고 한다.
여자 아이의 글에서 풍기는 인상이나 사고방식이 자신과 너무나
잘 맞아서 G는 상대편 여자 아이가 너무 맘에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폰번호를 교환했고
둘만의 비밀스런 대화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G는 여자를 만나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만나자고 했더니 그쪽에서도 흔쾌히 승낙을 했다는 것이다.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그 날이 올 때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느리게 갔는지 모른다고 했다.
드디어 여자 아이를 만나기로 한 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약속한 장소로 나갔단다.
그런데.. 그 여자가 나타났는데
외모는 제법 예쁘장한 편이었으나 별로 자기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게다가 여자의 인상이나 풍겨지는 느낌이
암울하고 어두운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할때쯤 내가 말했다.
"다은이가 어두운 애였다고?
무슨 소리하는거야? 다은이가 얼마나 밝은 앤데..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봐."
내용을 알고보니 사실은 내가 써 준 주소 중에서
r과 v를 거의 비슷하게 쓰는 습관이 있는데
그날따라 r을 누가봐도 v로 볼 정도로 비슷하게 쓴 것이다.
아무튼 G도 그런 사정을 알고는 다음을 이어나갔다.
첫인상이 별로였다고 해서 약속하고 나온 사람을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어서
가볍게 쥬스를 한 잔 하고 헤어졌다고 한다.
쥬스를 마시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해 보았지만
싸이에서 봤던거와는 너무 다르게 말도 거의 없었고
대답만 겨우 하는 정도로 극히 소극적이고 재미없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날 집에 돌아와 그 여자의 싸이월드에 들어가 보았더니
이게 왠 일...?!
여자 아이는 자신의 싸이월드에 드디어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내용이며,
만나서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등
사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올려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더더욱 기가 막힌 것은 언제 찍었는지
G의 사진까지 올려 놓은 것이다. 찍은 적도 없는데!!
아마도 핸드폰으로 몰래 찍었는지 그날 만났던
카페의 의자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G는 얼굴이 왠지
공포에 사로잡힌 표정으로 변하더니 더욱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며칠 뒤에는 G와 그 여자 아이가 함께 찍힌 동영상이 싸이월드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G는 몸서리를 한번 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 동영상 말이야.. 그 여자 아이가 누구를 시켜서 우리 둘을
몰래 찍은게 아니라 지가 직접 찍은거야.
근데 나는 걔가 폰을 꺼내는거 조차 본 적이 없거든....?
아는 사람에게 우리 둘이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달라고 했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자기 폰으로 우리 둘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을
한 손으로 폰을 들고 찍은 동영상이라면....
넌 그게 믿겨져? 핸드폰 꺼낸 적도 없는데..??"
!!!!!!??????
순간! 나의 등에는 한줄기 싸늘한 기운이
척추를 타고 흘러 내렸다.
이후로도 여자 아이는 G와 만나자는 연락이 왔지만
G는 곧바로 번호를 바꿔 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바뀐 번호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또다시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급기야 협박까지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니가 오고 싶어서 내 싸이에 온 거고,
만나자고 해서 만나주었더니..
이제와서 피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제 G는 핸드폰을 아예 중단시킨 상태라고 했다.
그리고 요즘은 그 여자 아이의 꿈을 꾼다고 했다.
꿈은 대게 이런 식이다.
잠을 자고 있으면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졸린 눈을 비벼 뜨고 문 쪽을 본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것이 꿈인지 본인이 깨난 것인지 분간이 안된다고 한다.
누구인지 봤더니 엄마인지 아빠인지..
아니,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G의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누구지........?'
하며 자세히 보고 있으면 점점 침대 가까이 오는데 그것의 키가 점점 커진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커다란 몸을 이끌고 G의 침대 가까이 오면.
그 정체는 바로 싸이월드의 그 여자라는 것이다!!
순간 G가 비명을 지르고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면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몸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여자는 소름끼치게 씨익~ 웃으며
다짜고짜 G의 목을 조르며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니가 나한테서 도망칠 수 있을거라 생각해? 후후후.....
넌 절대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 넌 나를 언젠가 꼭 다시 보게 될거야.
하지만 그게 니가 죽은 이후의 순간이 아니기를 바랄게."
당시 G는 거의 패닉 상태였고,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러 있었던 거 같았다.
나는 그 싸이월드의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 날 집에 돌아와서 G가 들어갔다는 싸이월드에 접속해 보았다.
그랬더니....
그런 계정은 없다는 창이 뜨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여자 아이가 자신의 싸이월드를 폐쇄했거나..
그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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