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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이야기

(공포 실화) 자살파수꾼 -무서운이야기

중국 장안성의 난징에는 무려 길이가 6700여미터에 달하는 대교가 있어. 게다가 이 대교는 높이가 무려 100미터에 달하는데다가, 1968년 중국으로써 처음으로 자국내 기술만으로 만들어낸 대형 건축물이야. 이렇게 보면 아주 자랑스러운 대교야.

사람이 걸어서 건너려면 단순 계산으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릴 정도로 엄청나게 긴 다리야.(4770미터였는데 증축건설해서 6700여미터라네. 검색해보길 잘했다.)

정말 어디 가서 여러분 창장대교를 보세요.
저걸 중국의 기술러 만든 겁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정말 기가 막히죠. 저걸 우리들의 힘만으로 지은 겁니다!! 

라고 자랑하고 싶을듯도 한데 이 창장대교에는 그럴 수 없는 사연이 존재해. 첫번째는 골든 게이트 브릿지처럼 외관이 아름답지 않고 다소 투박하다는 점인데 사실 이딴 거... 별로 안 중요해.

사람마다 미적 기준은 다르고 뭔가 과거의 향이 묻어나는 듯한 창장대교의 모습에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 게다가 창장대교는 미국의 샌프라시스코에 있는 골든 게이트 브릿지와 1,2위를 다투고 있는 명소 중 하나야!!

...그런데 바로 그 점이 문제인거지.


일단, 골든 게이트 브릿지가 1위야. 
2위는 중국의 창장대교야. 2위도 정말 대단한건데 잎사귀 저 놈 너무 1등만 알아주는 거 아니냐? 하겠지. 골든 게이트 브릿지는 경관이 아름다운 다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또 다른 분야인 이것마저도 1위를 차지했어. 그리고 그 뒤를 중국의 창장대교가 차지하고 있지. 이 또 다른 분애가 뭐냐면

"세계의 자살 명소".

그러니깐 골든 게이트 브릿지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투신자살하고 창장대교가 그 다음으로 투신자살자가 많다는 이야기야.

얼마나 되냐면 년당 평균 2천명 정도...하루에 5명 내지는 6명.
중국 정부로서는 화가 날 거야... 하필 어렵게 건설한 창장대교에서 뛰어 내릴 건 뭐람... 이라면서 말이야.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은데 자살 명소야.

심지어 얼마전에 화제를 모았던 사진 중에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있지? 어, 그래. 이제 웃대인들도 눈치가 빨라졌어.

그 사진이 바로 창장대교를 촬영한 사진 중 하나야.
1개의 사진만 유명하지만 원래는 2개의 사진이야. 1번째 사진은 검은 실루엣이 다리 난간을 잡고 있고 사진이 부옇기 때문에 조형물인가? 싶은 정도인데

그 사람이 뛰어내리는 모습이 찍힌 게 2번째 사진이야. 사진을 보고 싶다면 구글에서 난징 창장대교 투신자살으로 검색해서 보면 돼. 딱히 잔인한 장면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죽음이 담겼을지도 모를 사진을 올리기에는 조금 예민하기도 해서 올리지 않을게. 이 다리 밑에는 양쯔강이 흐르고 있고 100미터라는 높이에서 뛰어내린 사람이 물과의 표면장력에 의한 데미지를 입었을 경우를 예상해 보면 높은 확률로 한 가지 답이 나오거든.

아, 미리 말해둘 게 있어.

일본의 주카이 숲이라 불리는 산림지대는 대부분의 자살 랭크에서 빠져 있어. 의외지? 근데 이유를 들으면 수긍이 갈 거야.

워낙 넓어서 어느 곳으로 누가 몇명이 언제 왜 들어갔는지 모르기 때문에 표본조사가 정상적이게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야. 

사실, 중국은 워낙 자살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 
한해에 무려 250만명 정도가 자살을 시도해. 그런데도 한국이 자살률 1위인 것은 %로 랭킹을 메기기 때문이지. 중국의 어두운 별명이 바로,

자살 공화국이야.

으음, 창장대교가 자살 명소 2위이기 때문에 이거실의 주제로 가져왔을까? 굳이 뽑자면 여학생 자살 랭크 1위인 일본의 활화산(활동중인 화산)이나 미국의 골든 게이트 브릿지가 더 흥미로울텐데?

아니지. 창장대교를 고른 건 나름의 이유가 있어.

이 다리의 남쪽부에는 이상한 남자가 다양한 팻말을 뒤에 세워둔 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 게다가 그 사람은 오토바이까지 정차시켜두고 망원경으로 다리 위 사람들을 바라보는 게 하루 일과야. 무려 190cm의 거한인 이 남자가 찾고 있는 사람의 조건은 이래.

1. 짐이 없거나 최소한의 짐만을 가지고 있다.
2. 난간에 고개를 내밀고 양쯔강을 바라본다.
3. 옷차림이 지저분하거나 머리칼이 정돈되어 있지 않다.
4. 만약 시험기간의 경우 양쯔강을 바라보는 학생.

그래, 이 사람을 양쯔강에서 자살하는 사람을 찾고 있는거야. 조건에 맞는 사람을 발견하면 이 거한은 자신의 몸을 오토바이에 맡기고 서둘러 자살희망자를 향해 달려 가. 

그리고 도착해서 말을 걸지. 

"이봐요, 당신. 자살할 생각이에요?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뭡니까, 대체?"

"음... 당신은 자살하기 전에 허심탄회하게 속에 담아둔 말들, 해봤나요? 혹시 폐를 끼칠까 걱정하지 않을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싶어서 하소연 한번 제대로 못해보신 건 아닌가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그런데 당신과 무슨 상관입니까."

"절 아시나요?"

"알 리가 없잖아요? 사람 놀립니까."

"그렇군요. 저도 당신을 몰라요. 당신이 하소연한다고 해서 폐를 입을 사람도 아니고 걱정할 사람도 아니고 당신의 결심에 큰 영향을 줄 사람도 아니군요. 그렇죠?"

"잘 아시네요."

"해봐요."

"....엑?"

"폐도 안 입고 걱정도 안 하고 결심에 지장을 주지도 않는 완벽한 타인이 여기 있잖아요. 마지막으로 세상에 대한 원망이라던가, 짜증이라던가, 추억이라던가 뭘 털어놓아도 괜찮은 완벽한 타인이 여기 있잖아요. 하소연 한번 실컷 하고 끝내는 게 좋지 않아요? 하소연 한번 못해보고 죽으면 죽어서도 답답하지 않을까요? 난 이래서 죽는데 사람들은 다른 이유로 알아. 화나지 않을까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이 자살하는 이유를 오해해도 당신이 자살을 택한 진실된 이유를 아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하지 않겠어요? 내가 들어줄게요. 어차피 한번 보고 말 사람이잖아요. 마지막으로 실컷 욕이라도 퍼붓고 가시는 게 좋지 않겠어요?"

이 남자의 이름음 창쓰우. 자살자들을 찾아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 채 그들에게 시원하게 다 털어 버리라는 둥 미련이 남지 않겠냐는 둥 도발처럼 들릴지도 모르는 말을 걸어대는 거한.

하지만 놀랍게도 창쓰우의 이런 질문들은 자살희망자들의 마음을 꽤나 흔들어 버리는 모양이야. 창쓰우의 말을 들으면서 

"그래...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제대로 말 한 마디 못해보고 이 곳까지 왔어. 하소연 한번 정도는 해보고 죽는게 덜 억울할지도 모른다... 맞는 말 같아..."

와 유사한 생각을 하면서 창쓰우에게 "조금 긴데 괜찮을까?" "소문내지 않는다면..." 등의 조건을 붙이며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한대.

그는 대화를 들으면서 별 이야기 안 해. 상대방이 이야기를 잇지 못하고 울먹 거릴때 "우는거 창피한 거 아니에요. 나같이 곰 같은 놈도 맨날 드라마 보면서 질질 짜는데요 뭘." 이라던가... 상대방이 고민에 빠지면 "천천히 생각해도 돼요. 나도 당신도 시간은 많잖아요." 정도의 응원만 해주면서 사연을 들어 줘.

창쓰우와 대화를 나눈 많은 사람들이 주저해. 그럴 때 창쓰우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가요? 어느 방향이죠? 다리 끝까지는 태워줄 수 있는데... 뒷 자리가 남아 있으니깐요."

라고 하는데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창쓰우의 권유에 응해서 오토바이에 타.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대. 그런데 반전이 있어.

이야길 나누고도 계속 자살하려고 들면....
완력으로 제압해 버려. 도착했을때 상대방이 난간 너머에 매달려 있으면 온 몸을 던져 상대방은 끌어내리는데 이 과정에서 욕이란 욕은 다 듣고 폭행을 당하기까지 할 정도로 많은 고생을 해.

그래. 창쓰우는 자살자들의 사연을 모으는 작가나 기자가 아니라 그냥 자살자들을 막으려는 사람일 뿐이야. 그의 말로는 자살 동기로 사기를 당했다,실연을 당했다, 성적이 떨어졌다. 괴롭힘을 당한다 등 다소 우발적인 이유로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다는 거야. 한번 더 생각하면 살수도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사연을 이야기하게끔 유도하는거야. 말하면서 자신의 처지가 정말 죽을 정도인가? 하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거지.

창쓰우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는것과 마찬가지래. 

그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03명을 구조해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해. 무언가 보상을 받냐면 그것도 아니야. 받는다면 성취감 정도.

그가 가장 안타까워 하는 경우는
도착했는데, 이곳이 분명한데 자살자가 보이지 않을 때. 말 한마디 못 나눠보고 손 한번 뻗어보지 못하고 자살자를 놓쳐버렸을 때래. 사실 이 다리가 워낙에 길어서 이런 경우가 상당하대.

조금만 더 빨리 발견했다면, 조금만 더 빨리 결정했다면 하는 생각이 맘 속을 어지럽히고 괴롭게 한다는 거야 .

그런데 이 사람은 왜 무보수로 자살 파수꾼 노릇을 하고 있을까? 그냥 이야기를 이렇게 훈훈하게 끝내도 되지만 요즘 아이들이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서 이 사람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계기가 떠올랐어. 그것도 꽤 많이. 

2003년 전의 사건이겠지.

창장대교로 인해 중국의 인터넷 여론이 폭주하기 직전까지 가고 "동영상에 나오는 놈들을 모두 사형켜라!!" "동영상을 찍은 놈도 찾아내서 사형해야 돼!!" 라는 덧글들이 범람할 정도로 극단적인 말들이 오가기까지한 사건이 있어.

극단적인 이유야 뭐... 중국은 진짜 사형 때려버리닠깐.... 사건은 이래.

창장대교에서 자살을 준비하던 사람이 있었어.
흔한 일이지. 매년 2000명이 뛰니깐 대충 하루에 5~6명이 뛰는 셈이잖아.

이 사람은 아마도 양쯔강을 바라보면서 삶을 되짚어 보고 있었을 거야. 죽음을 앞두면 대부분 그러잖아. 그런데 청년 무리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기다리라면서 그 사람을 만류하기 시작해.
그 사람은 당황했지만 그 뒤가 더 가관이야.

그들은 일제히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 기능을 실행시켰어. 그리고 난간에 매달린 사람에게 말하지.

이제 뛰어도 돼요.

야 나 자살하는거 처음봐 디게 신기하다

안 뛰고 뭐해요? 힘내요!

그 사람은 결국 뛰었어. 죽었고.

근데 그거 알아? 대교에서 자살하려고 난간을 넘어간 사람 중 대부분은 다시 난간을 넘어와. 실제로 뛰어내리는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 도저히 손을 놓을 기분이 안 들거든.

어쩌면 그 사람도 다시 난간을 넘어왔을지도 몰라.

동영상을 촬영하던 멍청이들이 없었다면 말이야.
그 사건을 보면서 세상이 아무리 썩었다고 해도 자살을 방조하고 오히려 격려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창쓰우 씨는 그렇게 대교로 나가게 된거야. 

이 이야길 왜 적냐면 곧 수능이잖아.
자살하고 싶을 때 정 상대가 없으면 전신거울을 쳐다보면서 왜 죽기로 했는지 차근차근 정리해서 너 자신에게 들려줘 봐. 그렇게 1주일만 해봐.

올해에도 자살하는 아이들이 있을거야.
인터넷을 보면서 자살 하지마세요 저거 다 가식이야 싶을테지만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도 많아.

창쓰우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