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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이야기

(공포 괴담) 하나의 거짓 - 무서운 이야기

사람마음이란게 참 재미있는것이 아무리 믿음이 깊어도 

일단 한번 의심을 하게되면 어느순간 믿음이 와르르무너진다는 것이다.

믿음에 약간의 균열이 있었다면 무너지는건 더욱더 빠르다.

내앞에 놓인 쪽지를 다시 읽어보며 난 지금 내상태가 정확히 그렇다는것을 인정했다.

성공한 사업가. 딸바보. 애처가. 그것이 대외적인 이미지이다.

모두 어느정도 맞는이야기다. 아직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고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지효를 끔찍히 아낀다. 사업쪽도 다행히 잘 되고있다.

그러나 약간 거친 운영방식덕에 뒤쪽으로 원한살 일을 많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가끔 협박편지 같은걸 받기도 하지만 내가 보고있는 이 쪽지는 그런것과는 또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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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이 쪽지에는 단 하나의 거짓이 있습니다.

- 당신의 부인은 바람같은건 피운적이 없습니다.

- 지효는 확실히 당신의 딸이 맞습니다.

- 당신의 부인이 매일 당신에게 챙겨주는 약은 그냥 비타민제입니다.

판단은 당신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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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이것이 끝이었다. 

단순히 애들 장난정도로 봐도 좋겠지만 만약 아니라면? 적어도 이런게 장난일것 같지는 않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앙심을 품고 비밀을 폭로하려는 거라면 이런식으로 복잡하게 만들지는 않았을것이다. 

그냥 당신 아내가 바람을 피고 있다 라는식의 한마디로도 충분했겟지.

이는 어떤 정신나간 놈이 게임하는 기분으로 보낸것이라 보는게 더 수긍이 간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 쪽지는 거짓말이나 근거없는 헛소리는 아니라는게 된다.

이 쪽지의 내용중 하나는 확실히 거짓이라는 것이다.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와이프가 예전같지않다는 느낌은 요즘들어 확실히 느끼고있었다.

함께 잠자리에 드는것고 거부했고 나몰래 누군가와 연락을 하는것처럼 보였다.

딸 역시 나와는 크게 닮은점이 없었다. 

다들 날 닮지 않고 아내를 닮아서 아이가 이쁘다며 농담을 하던것이 생각났다.

그리고 비타민제라고 늘 나에게 주던 약.

분명 한두달 정도 된것같다. 뭔가 다른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만약 저 세가지 이야기중 진짜 거짓이 있다면?

저중 하나만 거짓이라도 난 제정신을 유지할수 있을지 장담할수 없었다. 







사실 가장 의심되는것은 첫번째이다. 

다른것은 단순히 추측이지만 그건 어느정도 심증이 있으니까.

마음먹고 뒷조사를 해보기로 했다.

며칠뒤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아내가 내가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연락을 한다는것을 확신할수 있었다.


나보다 어린 병원 의사. 


집안에 문제가 있다는걸 숨기고 싶어서 자세히 알아보라 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모르는 누군가와 주기적으로 연락한다면 거의 확실하다. 

그 쪽지에 따르면 지효는 내딸이 맞고 아내가 나에게 무슨 이상한 약을 먹인건 아닌듯 하지만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것만 해도 나에겐 참을수없는 일이었다.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서둘러 집에 들어오자 딸은 유치원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듯 했다. 

아내만 거실에 앉아 무언가를 들여다보고있을 뿐이었다.

아내의 얼굴을보자 참을수 없는 분노가 일었다.

거실 한켠에 놓인 돌장식품 하나를 집어들어 아내에게 던졌다.

퍽 소리가 나며 아내가 소파에서 떨어졌다.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아내를 보며 난 정신을 차렸다.

서둘러 아내를 안아들고 상태를 보았다. 


충격이 심했는지 아내는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것처럼 보였다.

당장 병원에 연락해야하지만 선뜻 움직일수가 없었다.

아내를 살리는게 맞았지만 한편으론 아내를 용서할수없었다.

이대로 내버려두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그때 욕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내를 내려놓고 소파뒤에 몸을 숨겼다.

소파밑으로 하얀 가운이 보였다. 

그 의사녀석이다. 다시 분노가 일어 벌떡 일어섰다.

그녀석에게 달려들려던 그 순간 난 멈출수밖에 없었다.








의사는 여자였다. 상황파악을 하지못하던 때에 쓰러진 아내가 들고있던 것을 보았다.

초음파사진이었다. 사진 아래쪽엔 지효 동생 이라는 작은 문구가 써있었다.

놀란나머지 쓰러진 아내를 본 여의사가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것을 잡지도 못했다.

그렇담 그 쪽지는 뭐였을까. 


그냥 원한을 가진 사람의 헛소리라기엔 뭔가 미심적다.

그때 떠오른게 하나 있다. 

쪽지에써있는것중 한가지는 거짓이다.

쪽지에 써있던 하나의 거짓이 있다라는 말이 거짓일수도 있다.





집안으로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붙잡혀 퍼특 정신이 들었을때

아내는 이미 숨이 끊어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