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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이야기

(공포 실화) 체스판 살인마 -무서운 이야기

"나에게 있어서 살인을 하지 않는 삶은 당신더러 음식을 먹지 않고 살아가라고 하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피추시킨

국적 : 러시아
성별 : 남성
분류 : 집착형 범죄자/과시형 범죄자
범죄 : 연쇄살인(48인)
타입 : 목적살인
나이 : 2018년 기준 44세 
출생 : 1974년 4월 9일생~복역 중
닉네임 : 체스판 살인마

러시아는 물론 세계의 살인마를 꼽을 때 꼭 거론되는 인물인 알렉산드르 피추시킨. 위 문장은 그가 발언한 중2병이 듬뿍 묻어나는 발언 중 하나야. 마치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넌 지금까지 먹은 빵의 갯수를 알고 있나?"라는 대사와 유사한 느낌이지.

알렉산드르 피추시킨에 대해서 조사해 본 사람들은 체스판 살인마라고 안 불러. 겁쟁이, 비겁한, 소심한, 열등감에 쩔은, 치졸한, 졸렬한, 오타쿠 살인마 중에 하나로 부르지. 가끔 앞에 세계에서 가장도 붙여준다. 왜냐면 알렉산드르의 행동들을 천천히 알아가다 보면 한 가지 답에 도달하게 되거든.

위 사진은 중년의 알렉산드르야.

그의 유년기나 청년기의 사진을 보면 못 생긴 얼굴은 아니야. 약간 어둡고 냉소적인 분위기지만 굳이 흑과 백으로 나누라면 잘 생긴 편에 속해.

어린 시절의 알렉산드르는 참 좋은 아이였다고 해.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았고 가끔은 리더쉽을 발휘해 아이들을 이끌기고 했고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서 문득 알렉산드르와 이야길 나누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될 정도로 붙임성 있는 아이였어. 한 마디로 대인관계가 아주 완만했다는 거지.

다만 알콜 중독자였던 아버지가 가출해 버렸고 알렉산드르가 잘못 했을 때 어머니가 모진 매질을 했다고는 하는데 잘못한 아이를 혼내는 건 당연한 거 잖아. 그리고 가출한 아버지 말인데 가출 안 하고 때렸다면 알렉산드르는 어디까지 삐뚫어질 생각이었던 건데? 이 정도면 그렇게 최악의 환경은 아니야.

비록 아버지가 가출하긴 했고 어머니가 다소 심하게 그를 질책했다고는 해도 어머니는 그를 바르게 키우고자 한거잖아. 아들에 대해서 신경 쓰고 있었다고. 우리 주변만 살펴봐도 알렉산드르보다 더 심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들이 있잖아.

난 멀리 갈 것도 없이 그냥 형이 그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말조차 꺼내지 못 하고 새어머니를 인정하게 되면 어머니를 배신하는 꼴이라 생각했는지 약간 저항도 했는데 동생이 하도 통 사정을 해대니 못 이기는 척 조금씩 관계를 개선해 나가고 있는데 왠 걸? 새어머니2로 바뀌었는데 이 여자는 대 놓고 우리와 친해질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어.

하지만 모든 비난의 화살은 형에게로 향했지. 네가 동생을 꼬드겼다. 동생이 얼마나 붙임성이 좋은 아이인데 새어머니랑 저리 벽을 쌓냐. 뭐 이런 말을 많 들었어. 어미 없는 자식... 소릴 안 듣기 위해 동생이 듣게 하지 않기 위해 중학생때도 하루에 3시간도 안 잤어. 싸움을 잘하는데 공부를 못 하면 자연스레 욕을 듣게 되있다면서 도장에서 녹초가 되어 돌아와서도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고 실제로 성적도 좋았지. 그러고 보면 학창시절에 형이 자는 걸 본 기억은 정말 얼마 안 되네.

그리고 아버지는 불과 3년전까지 내가 따돌리을 당했다는 걸 잊으셨는지 나더러 붙임성이 좋다며 형을 질책하더라고. 친구들이 놀러오면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고 유쾌한 날라리 흉내를 내는데 내 본성을 아는 부친이 속으시면 어쩌자는 건지...

그런데 형은 구치소에 간 적도 벌금을 낸 적도 없어. 이 알렉산드르 피추시킨보다 더 힘들게 자랐는데 오히려 반듯하게 자랐다고.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단 하나!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단 하나!

이성으 충동을 제어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냥 내 생각이고 그래서인지 살인마들을 소개하는 책이나 포스팅에 어린 시절을 설명하는 게 이해가 안되던데... 다들 적는 거 보면 필요한가 보다 해서 적었어. 근데 누가 봐도 알렉산드르의 어린 시절이 48명을 살해할 정도로 심하진 않잖아.


알렉산드르의 난폭한 성격은 오히려 이 사건이 큰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매우 커. 그네를 타다가 넘어질 때 이마와 지면이 강하게 충돌했어.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이마의 중앙 윗 부분엔 전두엽이란 기관이 있는데 그 곳에 손상을 입으면 충동을 제어하지 못 하고 도둑질을 일삼는다던가 화를 참지 못 하고 괴성을 지르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다고 해. 게다가 유명하다 싶은 연쇄살인마들이 대부분 어린 시절에 머리를 다쳤는데 그런 경우 모두 앞통수 쪽이야. 오히려 이 쪽이 가정환경보다는 신빙성이 더 높지. 게다가 어린 아이의 뼈는 성장하기 위해서 성인에 비해 경도가 매우 떨어져. 

공식적으로는 대체로 8분의 1 정도의 경도를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두개골이 뇌를 온전히 지켜주지 못 했다는 이야기지. 우리 주변에도 왜 어린 시절 나무에서 떨어져 바보가 됐다느니 그런 민화나 농담이 많잖아. 게다가 실제로 이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알렉산드르가 거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어.

별 거 아닌 일, 옛적에는 웃어 넘기던 일로 친구들과 다투기도 하고 괴성을 지르거나 울분에 못 이겨 눈물을 흘리며 발을 동동 구르며 팔을 허우적거리는 등의 행동을 너무 자주 드러냈어. 이상할 정도로.

어느 정도였냐면 그의 어머니가 그를 장애 아동을 위해 설립된 전문학교(특수아동 전문 육성학교)에 알렉산드르를 입학시켜 봉사와 희생 정신을 늘리길 원했어. 하지만 알렉산드르 피추시킨에겐 오히려 역효과였어. 꽤 강압적으로 봉사 정신을 주입하려 했는지 전혀 협조를 안 하다보니 적응하지도 못 했지. 이 부분은 조금 안타깝네. 은사님 한 분만 제대로 된 분을 만났다면 그의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지도 몰라. 그런데 못 만났나 보네. 

인과응보지 뭐... 잘 했으면 일반 학교 갔을거고 거기에 날개 잃은 천사가 있었을런지 누가 알아.

알렉산드르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학교를 그만뒀어. 어머니를 상당히 불신한 건지 어머니가 그를 불신한 건지 할아버지네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어.

할아버지는 이성적이고 침착한 분이셨던 것 같아.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를 해도 이해가 잘 안 가니 짜증스러워하는 알렉산드르를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그에게 체스를 가르쳐 주기 시작했어. 체스나 바둑은 정신과 치료에도 종종 사용되곤 해. 

음음, 잡지식을 자랑할 타이밍이군. 헿

ADHD라는 정신질환이 있는데 그 질환을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게 대표적인 예시야. 영어로 적으니 조금 있어 보이지만 타인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사람들 중 그 현상이 다소 짙은 
사람들을 말하는 거야. 그러니깐 집중력 훈련 용도라고 보면 돼. 대충 그런 걸 하려고 하신 것 같아. 하지만 알렉산드르의 할아버지는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하고 말았어.

어째선지 어머니에게 찾아가지 않은 알렉산드르는 울적함을 달래기 위해 보드카를 마시기 시작했고 어느덧 보드카에 의지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 할 정도로 알콜에 푹 쩔어버렸어. 자신의 아버지처럼.

그가 하는 일이라곤 혼자 체스를 두며 버그카를 마시고 딸딸이나 치는 게 전부였지. 안 쳤을리가 없어. 집에 혼자 있고 적당한 취기가 올랐을 때가 제일... 어..어쨌든 그런 와중에 그는 안드레이 치카틸로에게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동경하고 있었고 어느 순간 그를 뛰어 넘고 싶다는 생각에 지배 당하게 되는데, (목적살인)

문제는 안드레이 치카틸로가 러시아의 인간 백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이야. 인간 백정이라 불린 이유는 희생된 사람의 시신을 인간이라고 알아보지 못할만큼 무자비하게 난도질했기 때문이야. 처음엔 인간의 사체인줄도 몰랐고 알게 된 이후에도 곰 같은 맹수의 소행이라고 여길만큼 그 잔인함이 극에 달한 싸이코야. 쉬운 예로 피해자의 얼굴을 mm단위로 난도질한 경우를 들 수 있지. 빼곡히 난자했다는 뜻이야.

그런 안드레이 치카틸로를 뛰어 넘겠다는 건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을 죽이고 더 끔찍하게 죽이고 싶다는 것과 마찬가지야.

그런데 그런 그의 체스판에는 무언가를 적은 뒤 동전으로 그 칸을 덮고 그 위에 체스말 하나가 올려져 있었어. 왜지?

그 누구도 몰랐지만 당시의 그는 1992년에 친구를 교살한 뒤 아파트 창문으로 던져 자살로 위장한 살인 경험이 있었어. 치카틸로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연쇄 살인마가 됐을 놈이란 말이지.

그러나 1992년도에 첫 살인을 성공리에 마친 그는 어째선지 2001년이 되도록 단 한건의 살인은 커녕 절도도 저지르지 않았어. 주민들이 그에 대해

"내성적이지만 착실한 느낌에 동물을 유달리 좋아하는 친절한 사람이었다. 슈퍼마켓에서 일할때도 나긋나긋하고 친절한 건실한 청년." 이었다고 증언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지 뭐. 아이고 재능을 살려 배우를 하지 그러셨어요...

그의 살인무대는 대담하게도 공원이었어. 그것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비체프스키 공원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살인 행각을 저질렀어. 치카틸로를 뛰어 넘겠다는 야망과는 달리 내성적이고 비겁한 성격답게 살해했어.

그의 살해 방식은 매우 비겁했어. 자신의 목표로 정한 희생자에게 접근한 그는 자신은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를 추억하기 위해 강아지를 묻은 공원 외곽으로 가고 있다며 괜찮다면 술이나 한잔하면서 이야길 나누는 건 어떻냐는 식으로 외곽으로 유인했고 술에 취한 피해자를 떠밀어 하수구에 빠뜨렸어.

그 뒤엔 술에 취한 채 당혹스러워하는 상대를 교살하거나 미리 준비한 둔기로 머리를 가격해 두개골에 구멍이 생길 정도로 수차례 가격해서 살해했어.
그리곤 희생자를 조롱하는 의미로 구멍에다가 술병을 끼워두곤 했는데 이 마저도 자신의 생각이 아닌 안드레이의 유인 수법 중 하나를 모방한 것에 블과했어. 이 새끼가 비겁한 건 자신은 희석한 보드카를 마셨고 상대에겐 그렇지 않은 걸 먹였다는 점이야.

보드카를 콸콸 들이붓는 모습에 강아지에 대한 상심이 큰가 보구나... 하고 술량을 맞추다 보면 취해 버리는 거지. 그리곤 살해한 뒤 달아나는 거야. 사실 알렉산드르 피추시킨이 마흔 여덞명이나 되는 희생자를 죽이는데 가장 큰 공헌은 바로 러시아의 경찰이라고 볼 수도 있어. 약 5년에서 6년간 활동한 그가 잡혔을때마저도 알렉산드르 피추시킨이 죽인 사람들의 수가 20명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대.

알렉산드르는 그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감시하던 경찰에게 발각되어 체포됐는데 최소 5년간 수사한 경찰이 추산한 피해자 수가 20명이라니 무능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디 나라 경찰 같네.


그는 사람을 하나 죽일때마다 하는 기이한 행동이 하나 있었어. 체스판의 칸 하나에 살해한 사람의 이름을 적고 살해날짜 등을 기록한 뒤 그 위에 동전을 얹고 그 위에 체스말을 하나 올리는 거야. 일종의 살해 일지로 사용한 셈이라서 체스판 살인마라는 닉네임이 붙게 된 거야. 

이 사건 자체도 "체스판 연쇄살인사건"이라 불리는데 위와 동일항 이유야. 그는 2006년 마리나 라는 여성을 살해함으로서 체포 당했어.

이 당시 알렉산드르 피추시킨은 이미 인간이라고 부르기 힘든 상태였어. 내가 졸라 싫어하는 놈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상태가 그랬어. 그는 경찰관이 그를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려둔 채 수시로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살인을 멈출 수 없는 일종의 중독 상태였다고 하지. 그런 이유로 대부분 그를 쾌락살인마(쾌락을 얻기 위해 살인)라고 분류하지만 그냥 단순히 내 생각엔 아닌 것 같아서 목적살인이라고 분류했어. 연쇄살인을 작정하고 일으켰는데 뚜렷한 목표, 안드레이 치카틸로를 뛰어넘는 싸이코가 되겠다는 야망이 있었고 체포 이후에도 그것에 굉장히 집착했어.

그의 체포는 허무할 정도야. 직장 동료 마리나와 함께 나갈때 친구들에게 "피추시킨과 산책을 간다"는 메시지가 증거가 되어 체포 되었고 그의 집을 방문한 경찰이 발견한건 문제의 체스판이었어.

체스판 64칸 중 63개가 채워져 있었고 이에 심각함을 느낀 경찰 마리나와 함께 산 표와 cctv를 내세워 압박하자 범행을 모두 인정했어. 

더불어 알렉산드르 피추시킨은 다른 연쇄 살인마와는 다른 특이한 반응을 보였어. 경찰은 확실해 보이는 48건의 살인만을 기소했어. 당연한 거지. 그런데 이 것에 불만을 가진 게 더 많이 죽였는데 왜 적게 기소 하느냐며 난리를 피우고 발견하 못한 15명도 추가해줄 것을 요구했어.

그래야 치카틸로를 이길 수 있으니까 말이야. 
또 그는 체스판을 모두 채워야 하는데 경찰 때문에 마지막 한 칸을 채우지 못 했다며 미쳐 날 뛰었는데... 이것을 이용해 변호사는 정신감정을 요구했지만 정상 판정을 받았어.

그는 법정에서도 너무 태연하고 당당했어.
그리고 그는 종신형을 받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겁한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은거야.

종신형 받으면 비겁한 거냐궁? 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종신형이 자신이 받을 최대 형량임응 알고 사람들을 속임수로 속여 죽이는 건 비겁하잖아. 자신의 목숨이 보장된 상태라는 걸 알기에 마음껏 죽인거야. 그리고 치카틸로를 넘어서기 위해 구라까지 쳤네?

48+15=63이야. 그렇지?

경찰이 이름과 성별 살해 날짜만 가지고 찾아도 찾을 수 있어. 오래 되었다고 해도 이름이 적혀 있고 날짜가 써져 있어. 그렇다면 그 날짜 인근 두어달 정도의 실종신고만 살펴봐도 나와야 하잖아.

그런데 한 두명이 빠진것도 아니고 15명이나 빠졌는데... 근데 48인은 확실히 확인했어. 왜 딱 63일까? 아주 극적인 연출 아냐? 게다가 피추시킨의 증언만 봐도 지를 쫓는 수사관이 있음을 알았고 마리나의 메시지로 자신이 수배될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살인 무드(이건 뭐 소리여)에 취해서 죽여야 했다, 라고 했어.

그렇다면 15인을 허위조작으로 적는 건 아주 쉬운 일이지. 15명이나 못 찾았는데 그게 또 극적으로 한명을 못 채운 드라마 같은 연출이...크으.. 역시 배우나 감독을 했어야 해. 지를 우상화하고 싶었던 거야.
그러니 찾을수 밖에 없는 희생자를 대량으로 못 찾지. 63인 중 15인이면 4분의 1에 해당하는데 그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소도시도 아닌 모스크바에서 사라졌는데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안 했다고?

최소 10은 구라야. 뭐 좋은 기록이라고 이기고 싶다고 가짜 살인기록까지 꾸미는 건지...

종신형.

1996년 당시 러시아의 지도자는 사형에 대한 모라토리엄(잠정적 중단)을 선엌했고 그는 1992년에 중단한 살인을 2001년에 재개했어.

당시에 다음 대통령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던 인물은 대담하고 강경하며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으면 모든 걸 파괴해 버린다고 하는 인물로

블라디미르 푸틴이야. 

2000년에 대통령에 올랐고 피추시킨은 푸틴의 동태를 지켜봤고 그가 모라토리엄을 현상유지할 것임을 확실하게 알아내기 위해 1년이나 더 소비했어. 

푸틴은 참고로 지금도 모라토리엄을 현상 유지중이야. 그걸 알고서 움직였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내성적인데 사근사근 착한 척 본성을 숨기는건 겁쟁이들이 하는 짓이야. 내가 바로 그 겁쟁이잖아. 9년의 공백을 설명할 빙법도 63칸의 극적인 연출에 대놓고 찾으시라고 적어놓은 살인일지를 입수했는데 4분의 1은 못 찾고 48명만 찾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살인일지와 48명의 희생자, 일지에 적힌 사람들이 현재 어디에서도 목격된 적이 없고 일지와 비슷한 날짜에 실종신고가 되었으며 피추시킨과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건 물증으로 사용 가능해.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고 15인을 추가해달라고 악을 쓰던 놈이 어디에서 어떻게 죽였냐니깐 대답을 얼버무리다가 찾아보라며 조롱을?

그래서 얘가 세상에서 제일 치졸한 살인마, 라고 불리는 거야. 러시아 정부에서 생존중이라는 사실만 공개하고 있으니 뒈졌을지도 모르지... 푸팅 화나면 푸틴 되서 무섭잖아?



빠진점이 하나 있어. 당시 경찰의 무능이 어느 정더였냐면 술을 같이 마시다 하수구에 떠밀어 자신을 살해하려던 남자에게서 도망쳐 왔다는 여성이 있었는디 이름이 기억 안 나네. 어쨌든 그게 2002년도의 일이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활동한 피추시킨을 생각하면 그때 철저하게 잡아들였다면 최소 30명은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경찰은 귀찮았던건지 단체로 마약을 한건지 여성에게 실수로 하수구에 빠져 부상 당했다는 하위 진술서를 강요했어. 천금같은 기회를 날려버린 거야. 

오늘의 공포 포인트는 사실 오타쿠 살인마인 피추시킨이 아니야. 무능한 공권력이 공포 포인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