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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망상 -무서운이야기 실종자를 찾습니다. 이름 이하늘, 나이 25세, 거주지....' 새벽 2시 반. 어두운 거리. 담배를 물고 혼자서 길을 걷던 중 갑작스레 많은 시선들이 느껴졌다. 모두 나를 보고 있었다. 창문 미용실 창문 안에 있던 두상마네킹들이 무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가발을 전시하기 위해 준비해둔 마네킹들이었지만 가발보다는 마네킹의 시선에 더 눈이 갔다. 마네킹들은 저마다 다르게 생겼다. 어떤 것은 콧대가 높고, 어떤 마네킹은 눈이 조금 작거나 크다. 새벽의 시린 공기 때문인지, 어두운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것들은 내가보기에는 사람과 다를 것이 없었고, 그것이 내게 공포감을 준 것은 확실했다. 나는 한시라도 빨리 갇혀있는 시선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침까지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고는 집으로.. 더보기
(공포 실화) 시골 나이트클럽에서 생긴 일 -무서운이야기 시골 나이트클럽에서 생긴 일 2007년이니까 벌써 조금 있으면 7년이 다 된 일이네요.. 한창 대학1년 새내기 때 아주 무더운 여름은 아니었고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시점쯤으로 기억이 나는 걸 보니 6월 초순 정도였을 겁니다. 당시 시험도 끝났겠다 곧 방학을 하니 바다를 보러 가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저희는 공대 특성상(컴퓨터과) 여자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남자들끼리 다니는 게 일이었고 그 중 마음에 맞는 동기 두 놈과 차를 한 대 빌려 충남 태안을 가기로 했습니다. 20살 남자 세 명이서 계획을 세워봐야 얼마나 거창할 것이며 치밀했겠습니까? 그당시에도 네비게이션이 있긴 했지만 요즘처럼 스마트폰 길 안내라던가 실시간으로 길찾는 방법이 조금은 어려웠던 때라 결국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초행길이고 운전도 .. 더보기
(공포 소설) 민박집 -무서운이야기 김씨 아저씨는 걸쭉한 막걸리를 한잔 들이키더니 입을 열었다. "무서운 얘기는 저기 마을 입구에 있는 현자교에 관한 얘기가 겁나게 무섭지" 무더운 여름날 민박집 주인에게서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것은 나름 새롭고 독특한 경험이었다. 미연과 지수는 귀를 쫑긋 세우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 "언제서부터인가 저기 보이는 현자교라는 저 다리에서 밤이고 낮이고 때를 가리지 않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내 친구 중에 중필이란 녀석이 있었는데, 육십줄을 바라보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만화를 엄청 좋아했지. 그래서 그 친구는 매일 읍내에 일을 나가면 만화방에 들러서 책을 빌려오는게 일이었어. 알다시피 여기에 버스가 거의 두 시간 간격으로 다니잖아. 그렇게 해가지고 어느 세월에 출퇴근을 하겠는가. 그래서 중필이는 자전거를 타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