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포이야기

(공포 실화) 중국의 잭더 리퍼 - 무서운 이야기

1988년 88 서울 올림픽의 열기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중국의 바이인 시만은 그럴 수 없었다고 해. 한 여성이 타살 당한 게 분명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날카로운 흉기에 20여차례나 찔렸고 강간의 흔적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목이 몸과 분리 되어 있었기 때문이야.

2002년이 될때까지 첫 피해여성을 포함하여 9건의 살인 사건이 바이인시에서 일어났고 공안은 범인을 특정하지도 못 한채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었지.

9건의 살인에 시민들은 공포와 분노에 떨고 있어야만 했어. 피해자 중엔 8세 소녀도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강간의 흔적이 선명히 남아 있었어.

공안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 했기에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지. 바이인 시에 호적을 모두 발급 받아 남성들을 모두 조사하는 거였어.

범인은 정액을 현장에 남겼으니 잡을 수 없는 게 이상하다는 말에 시민들은 불쾌했지만 DNA 검사에 응했지. 사실 공안한테 깝치면 뒤지게 쳐맞고 끌려가서 더 쳐맞을수도 있는 게 중국이라, 그럴수도 있지.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불안과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시민이 협조한 쪽으로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니깐 그냥 그렇게 생각할래.

하지만 공안의 극단적인 방법에 의해 자연스레 극단적인 노력을 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검거 실패. 시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지만 공안을 찌를 수는 없었어. 일반인에겐 공안은 하늘보다 높다고들 하니깐. 

시민들의 공포와 분노는 우울한 분위기에 녹아들어 바이인 시를 맴돌았고 그 분노의 향을 맡은 것인지 범인은 범행을 그만두고 조용히 역사의 뒷편으로...

이게 대략의 바이인 시 살인 사건의 스토리야.
범인은 미지의 인물이었어. 시민들 사이에선 갖가지 음모론이 나돌았지. 

고위층 간부의 아들놈의 소행이다. 그러니 공안이 건드리지 못 하는거 아니냐. 

군사 작전의 일환이다. 첨단 로봇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삼합회에게 거스르다 죽은 것이다.

잭 더 리퍼가 중국에 환생한 것이다! 마치 잭 더 리퍼 같지 않은가? (응. 그건 좀 아니야.)

이래서 중국의 잭 더 리퍼라는 별칭을 갖게 된 거야.

범인은 살해 방식이 극악무도 하고 행적이 묘연했기에 사람들은 잭 더 리퍼를 언급하며 불안에 떨었어. 강간 이후 수십여 차례 복부 등 치명적인 부위를 날붙이로 찌르고 목을 자르거나 그 인근을 훼손하는 고정된 범행 방식을 사용했기에 누가 봐도 동일범의 소행이었고 살인이니 연쇄 살인이라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되는데 연쇄 살인범이 강간을 했다면 쾌락 살인의 가능성이 높아.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증오 타입이 얼핏 더 무서워 보이지만 사실은 쾌락 타입이 더 무서운 편이야. 네가 증오범죄의 대상이 될 정도로 누군가에게 어떠한 이유든 엄청난 원한을 사둔 게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말이야.

보통 쾌락 살인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 바로 강간인데 대체로 쾌락 살인은 비슷한 스타일의 이성이기만 하면 살인 대상에 들어가거나 한 발 더 나아가면 이성이기만 해도 되고 한발 더 나가면 사람이기만 하면 돼. 정말 드물게 생물이기만 하면 상관 없다는 식도 있어. 농장주를 살해한 놈이 닭들도 정성스레 모가지를 따 놓고 간 사례가 존재하니깐.

그렇게 바이인 시 살인사건의 범인은 역사의 뒷편으로 안개처럼 사라지다가 공안에 붙들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돼.

2016년 8월의 일이니 첫 범행 이후 28년만에 검거된 범인의 정보가 알려지자 중국인들은 충격에 떨었지. 그는 공업고등학교에서 매점을 관리하며 살고 있던 가오청융이었어.

연쇄 살인범이 매점에서 학생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가능한 상태였으니 공안에 대한 분노도 커졌고 진범이 맞냐는 불평도 세어나왔지. 


그럼 왠지 가오 존나 잡을 것 같은 가오청융에 대해서 알아볼까? 헷...


☆ 가오청융의 일생

그는 1964년 11월 10일, 간쓔 성 란저우 위중현에서 태어난 남성이었어. 정액이 발견됐으니 당연한건가... 그가 상당히 집요한 성격이라는 건 그의 과거에서도 알 수 있는데 그는 비행기를 조종사라는 꿈을 키워왔어. 몇 차례나 연이어 낙방하고서야 가는 자신이 걸을 길이 아님을 인정한 듯 수험장에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그런데 가오청융은 비행기 조종사라는 꿈 이외에는 다른 대책을 세워두지 않은 모양이야. 그는 여러 공장을 떠돌며 용병생활을 전전했지. 그러다 1988년 바이인 시에 들어오면서 이 곳에서 정착하기로 살아가게 돼. 그런 놈이 5월 26일에 첫 범행을 저질렀으니 공안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할 슈 밖에 없었고 그가 다른 지역에서 2건의 살인을 저지른 전적을 밝혀낼 수 있었지.

그는 꿈을 이루지 못한 열등감 탓인지 우울하고 냉소적인 분위기의 남성이었어. 본인 자체도 타인과 굳이 친해지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의 사람은 아니었기에 혼자 조용히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는 그런 시간이 더 즐거운 흔히 말하는 내향적인 성격이었어.

그렇지만 두 아들에게는 헌신적인 아버지였지. 자신의 좌절을 아들들도 경험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교육에 드는 비용엔 절대 인색하게 굴지 않았어. 아들들도 아버지의 뜻을 알았는지 공부에 소질이 있었던 건지 두 아들 모두 명문대에 진학했고 마을 사람들은 가오청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어. 헌신적인 아버지인 그가 잔혹한 살인귀일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우니깐.

그런데 이걸 어쩌나... 중국은 아직도 꽤 폐쇄적인 사회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혈통사회라고 불릴 정도로 집안의 인물을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명문대를 졸업해도 번듯한 직장에 가긴 어려울 걸...

이런 걸 인과ㄹ... 알았어. 닥치고 글이나 적을게.
흰 부메랑과 검은 부메ㄹ... 알았쪙... 본론으로 돌아가자...

★ 범행

2016년에 검거된 만큼 그의 범행은 매우 자세히 다뤄져 있었어.

1988년 5월 26일. 23세 바이 모씨, 강간 이후 목을 절단, 칼로 26차례 난자하여 살해.

1994년 7월 27일. 19세 스모씨 강간 이후 목을 절단, 36차례 난자하여 살해

1998년 1월 13일 29세 양 모씨 강간 이후 목을 절단,16차례 난자하였으며 귀에서 두정부까지 14x24cm의 살을 도려내여 살해.

1998년 7월 30일 쪙 씨의 딸 8세 소녀를 강간, 허리띠를 이용해 교살

1998년 11월 30일 16세 추이 씨, 강간 및 목을 절단, 22 차례 난자 및 성기, 유방, 양손 절단

2000년 5월 22일 28세 뤄 모씨 강간 이후 양손과 목을 절단하여 살해

2001년 5월 22일 28세 장 모씨 강간 및 16차례 난자해 살해

2002년 2월 2일 25세 주모 씨 강간 및 목을 절단하여 살해

모두 집이나 투숙중인 객실에 무단 침입 후 강간 후 살해. 모두 바이인 시에서 일어나긴 했지만 땅 덩어리가 넓은 중국인 만틈 바이인 시도 넓은데 다양한 지역에서 살인을 저질렀고 객실에 침입한 점만 봐도 원한 등의 사유로 저지르는 증오범죄가 아닌 고의적인 묻지마 살인에다 다양한 연령대에 여성.

이성이기만 하면 되는 쾌락 살인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어. 이외에도 내몽골지구 내에서 2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지. 다양한 지역에서 살인을 했기 때문에 총 지휘를 맡을 관할지를 정할 때 공안 내부에 마찰이 있었고 다양한 연령, 8세에서 29세를 살해한 묻지마 살인이라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을 거야. 쾌락 살인마를 잡는데 많은 시간이 드는 전형적인 이유 중 하나얌.

가오는 아마 어느 정도 안심하고 노후설계나 하면서 살고 있었을 확률이 높을거야. 88년도부터 2002년까지 14년에 걸친 살인을 저지른 기간에도 잡히지 않았고 이후 수사가 더 이상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걸 보고 완전 범죄라고 생각했겠지. 세간에서 잭 더 리퍼라 부르기도 하고 잭 더 리퍼는 결국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았으니 공안을 비웃으며 당연히 자신을 잡지 못할거라고 생각했겠지. 마지막 살인후 14년이나 지났기도 하니깐.

아들들도 명문대에 가고 2013년부터는 숙박이 가능한 공고내 매점에서 일가족이 매점관리를 하면서 정상적인 삶의 궤도에 무임승차하는데도 성공했고 공안의 대대적인 DNA 검사에서도 빠져 나갔으니 더 이상 공안이 뭘 할 수 있겠냐는 오만한 범죄자의 심리를 가지고 있었을 거야. 그러니 신원이 훤히 드러나는 직업을 이어가고 있었겠지? 두려움에 떨었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니까?

그런데 의문점이 하나 들 수 밖에 없어.

에드워드 캠퍼처럼 속전속결로 살인을 끝낸 케이스고 아니고 알버트 피쉬나 치카틸로처럼 교활하지도 않고 마더 파커 레이처럼 은폐된 이동식 살인 현장을 갖고 있지도 않으며 시어도어 번디처럼 우수한 지능 및 법률 전문가도 아니고 심슨처럼 법률단을 통채로 고용할 정도로 돈이 많지도 않은 평범한 노동자, 서민에 해당하는 가오청융이 공안의 DNA 검사마저 빠져 나갈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가오청융의 능력이 아니라 공안의 수사에 커다란 허점이 존재하기 때문이야. 나와 달리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허점이란 호적이야.

공안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 했어. 하지만 연쇄적으로 일어난 동일범의 살인 사건을 봤을 때 바이인시에 거주하는 남성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했고 바이인 시에 사는 모든 남성을 용의자로 잡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그 기준이 호적이라는 점이지.

우리 나라로 치면... 내가 부산사람이니깐 부산으로 예를 들면 부산시에 존재하는 등본을 모두 발급 받아 거기에 기재된 모든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DNA 검사를 시행했다고 보면 되는데 그렇게 되면 일부 남성들은 자연스럽게 수사망 밖으로 내쳐지게 되잖아. 부산에 거주하고 있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서 실거주지는 부산이지만 서류상으로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

예를 들면 도피한 범죄자나 사채를 써서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 국가적 해충인 불법 체류자, 굳이 전입신고의 수고를 할 필요성이 없는 하숙인이나 고시원 거주자,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 노동자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무시할 수 없는 양이지. 이럴거면 대대적인 수사를 한 가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야. 가장 가능성이 높은 도피범, 불법 체류자가 빠져나간데다 다른 시민들과 달리 혐의를 받지 않은 인원이 대량으로 발생하니깐.

음... 좋은 잘난 척 시간이었어... 

뒤늦게 이를 깨달은 공안은 또 다시 극단적인 수사법을 활용하게 돼. 이번엔 호적등재에 상관없이 현재 바이인 시에 존재하는 모든 남성의 DNA와 범인의 DNA를 대비해보자는 거지. 

친척집에 들리신 거라구요? 상관 없어. 우린 공안이니까요.

관광 오셨어요? 우리 공안이라니깐?

아 불법 체류ㅈ... 따라와 이 시키야 우린 공안이니깐!

-어느 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공권력

그 결과 공안은 바이인 시 살인사건의 범인인 가오청융을 검거하게 되고 이 사실을 들은 사람들은 허탈함에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어. 단순하지만 커다란 허점에 의해 자기도 모르게 빠져나간 살인마를 잭 더 리퍼라던가 미국의 요원이라던가하는 소설같지도 않은 음모론이 퍼져 있었으니깐...

★체포

공안이 게으른 건 아니었지만 번번히 호적으로 특정하는 커다란 허점이 있었기에 가오청융은 본인의 능력 유무왑 별개로 수사망에서 빠져나갔...다기보다는 쫓겨났어. 결국 공안이 그를 검거하기 위해 사용한 시간은 28년 3개월이라는 엄청난 세월이었지.

그 동안 가오청융에 재한 주변의 평가는 효자라던가 훌륭란 부모로 인식되었고 아들들에게 정직하고 올 곧게 살라는 조언을 하는 등...

가오청융도 재능이 하나 있네? 이게 정말 드문 재능인데 범죄자에 한해서 재능이라는 시쳇말이 나도는 거지만 그는 양심이 없다는 재능이 있어. 8세 소녀를 강간살해한 인간이 정직과 올곧음을 입에 올린다니 이건 거의 블랙 코미디 수준인 것 같아.

결국 28년간 죽어나간 건 공안의 수사지침에 따라 바이인시 호적에 근거한 DNA 검사를 해야 했던 실무원들이라는 소리야. 상부가 조금만 더 생각을 깊게 했다면.....

가오청융은 참고로 왜소한 체격에 키도 170 정도 밖에.... 밖에... 169 정도면 평타는 치는 거 아니었어? 내 키가 169.7인데.... 어쨌든 작은 체구의 남자였어. 게다가 주변에서는 그를 본받을 점이 많은 가장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주변인은 범인이 그 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 했다고 해.

★재판

시종일관 심드렁하고 지루해하는 기색을 보이며 반성의 기미는 쥐 똥구멍만큼도 보이지 않은걸로 알고 있어. 비공개 재판이었지만 유가족은 그 재판을 지켜볼 수 있었으니 그 들이 분노해 밝힌 정보겠지?

그 사람들은 분노해도 되고 비공개 재판의 정보를 좀 밝혀도 되는 사람들이니깐 이 문제는 넘어가고 어느 정도인지 한번이 이해가 갈만한 부분을 발견했는데 가오청융의 변호인마저 가오청융에게 죽음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진지한 자세로 재판에 임해줄 것을 요구할 정도였는데 가오청융의 대답은 

세상에 미련은 없다는 식의 공분을 살만한 답변이었어. 우발적인 살인의 경우에도 사형이 집행되는 경우가 있는 중국인만큼 고의가 분명하고 사체훼손 등 죄질이 더러운데다 명백한 증거와 본인의 자백까지 확보된 상황이니 사형을 피하는 건 불가능할 거야. 아직 재판 중인 것 같아.

지금이 2018년도니깐 곧 뒈지겠지.

★여담

충격을 받은 건 가오청융의 가족 역시 마찬가지였어. 그의 아들은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사회활동을 정지한 상태라고 알려져 있어. 문제는 이들에게는 죄가 없는데 가족의 신원이 이미 유포되어서 보복 살인의 대상이 될 우려가 있어.

마더 파커 레이의 딸 둘은 보복 살인을 당해도 딱히 할 말은 없어. 최소 1건의 살인 사건에 피해여성에게 약을 먹여 건네는 공급책 역할을 맡은 전력이 있으니깐. 하지만 가오청융의 가족들은 단순히 그의 가족이고 굳이 죄를 만들라면 그의 가족이라는 것 정도야. 중국의 시민의식은 약 20년전 우리나라 버스에 재떨이가 달려 있을 당시와 비슷하다고들 하니깐 유가족이 아니더라도 정의라는 허울 아래 살인이 일어날 수 있으니깐 그건 좀 꺼림칙하네...

가족들은 정말 죄가 없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