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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이야기

(공포 실화) 쾌락 살인마 -무서운 이야기




응. 한국인이야. 정남규.

연쇄 살인범도 본인의 죽음은 두려워하는 게 보통이야. 완강히 혐의를 부인하다가 물증을 가져오면 

"어... 그래... 그 사건은 내가 한 게 맞는 것 같네? 하지만 다른 혐의는 아니야."

란 식으로 해당 사건만 인정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고 사법거래를 제안하는 등 사형이나 최고형벌만은 눈물 겨운 저항을 하는 게 보통이야.

치카틸로도 총살 전 똥오줌을 뿌리며 눈물로 죽이지 말아 달라며 호소했고 살인의 귀공자라 불리는 시어도어 번디도 재판 내내 당당함을 유지하고 자기가 스스로를 변호하고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2번이나 탈옥 하는 등 지능범으로서의 최강에 가까운 면모를 보였지만 재판 말미에는 괴성을 지르며 법정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며 울부짖었고 사법거래를 스스로 제안하고 사형 당하기 직전 공허한 눈빛으로 "내 친구,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란 유언을 남겼...

유언은 왜 이야기하는지 궁금하겠지? 아냐. 넌 지금 깨닫지 못 하고 있지만 궁금해. 궁금해야 해. 그래야 내가 잘난 척을 할 수 있거든.

사형수의 유언 중 딱히 할 말이 없는 모양이다 싶은 유언으로 대표적인 3개가 있어

FUCK YOU, 세계 평화를 위하여!, 특정인물이 아닌 지인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 달라는 말.

게리 길모어 같은 경우 유언이 무려 시작합시다(사형이나 집행하라는 뜻)지만 게리 길모어 같은 경우 검거 초부터 줄기차게 자신의 사형을 주장했고 실제로 위헌으로 판결낸 사형제도를 부활시켜 첫 번째로 사형을 당했고 마지막 변론에도 총살을 원한다는 발언을 한 인물(법원은 이례적이게 살인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줌. 이걸 들어줬다고 해야 하나...?)이니 예외로 치자고. 살인을 저지른 이유가 사형 당하기 위해서인 특이한 양반이니깐.

게리 길모어는 아쉽게도 다루지 않을거야. 연쇄 살인범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2인을 살해했기 때문에 게리 길모어는 정확히 따지면 연쇄는 아니야. 에디 게인처럼 의혹이나 혐의를 받지도 않아서 연재물의 기준에서 벗어나. 그가 사형을 원한 이유는 내 심장을 향해 쏴라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그걸 보면 될.... 그냥 게리 길모어라고 치면 정리글이 많이 나오니 그걸 봐도 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가능함 거르길 바랄게.

이 이야길 꺼낸 이유는 정남규가 시키지도 않은 자백을 술술술 뱉어내고 막말도 서슴치 않으며 일관되게 냉소적인 모습을 보인 연쇄 살인마 중에서도 특이 케이스에 해당하기 때문이야.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까?

☆ 정남규의 성장기

1969년 3월 1일,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어. 9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어. 음... 유복한 환경은 아니라는 말이야. 연쇄살인범의 과거를 보면 흔히 있는 일인 부친에게 학대 당하며 자랐고 흔치 않은 일로 같은 동네에 사는 변태 소아성애를 가진 아저씨에게 성희롱 및 성폭행, 그리고 강간을 당한 일로 인간불신 특유의 증상을 많이 보인 인물이야. 

인간불신의 특유의 증상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상대방이 적대감을 드러내면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 있기 힘들다던가 자신보다 약한 게 분명한 상대와도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 시선 공포증, 조그마한 시빗거리에도 크게 흥분하는 충동 조절 장애보단 증상이 심하고 분노조절장애라고 하기엔 좀 덜한 난폭한 성격, 쉽사리 의심하고 확인을 시켜줘도 불신을 거두지 않는 증상들을 이야기해. 

드문 증상으로는 상대방이 누군지에 따라서 말투나 악센트, 성격, 기호품, 좋아하는 음식이나 장르까지 바뀌는 경우도 있는 얼핏 해리성 인격 장애와 헷갈리는 극단적 연극성 인격장애 같은 모습이 드러나기도 해. 이 증상은 극히 희귀한 사례고 인간불신의 가장 극단적인 증상은 당연히 자살기도나 자살이야.

그러므로 후에 문단을 나눠 적은 두 증상의 경우 정남규 이야기는 아니야.

이 인간불신 때문인지 초등학교 시절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고등학교 당시에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등 말 그대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 

성인이 되어 군복무 중에도 가혹행위나 구타를 당하고 후임들에게도 무시받기 일쑤였고 제대 후에도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해 결국 사회 전체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게 된 게 가장 큰 범행동기도 추정되는 남자야. 

그 결과 경범죄와 성범죄로 교도소를 자주 드나들었고 20대 시절에는 수입이 있는 가족구성원이 없어서 기초생활 수급자였고 고정수익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연로한 어머니 소유의 주택에 쪽방 월세인 55만원으로 3인가족이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지.

☆ 정남규의 경력

자립심이나 사회성이 완전히 없던 사람은 아니야.

군복무도 하사로 만기제대했고 고등학교 시절엔 자취를 하며 고등학교를 다니기도 했어. 위에 서술한 내용 탓에 저능아다, 사이코패스의 전형이다란 말이 있지만 그.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소리야.

★범행

21세기의 인물인만큼 범행기록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어. 

2004년 1월 14일 부천시 원미구.
윤 군(당시 13세)과 임 군(당시 12세)를 성추행한 후 살해. 실종 16일만에 시신을 찾아냈지만 겨울이라 부패는 심하지 않았던 모양이야. 동네에서 3km떨어진 정상 부근에서 거의 전라상태에서 발견됐는데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는데 정남규 검거 이후 정남규의 뜻밖의 자백으로 범행 사실이 드러났어.

2004년 1월 30일(...이 날은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된 날이기도 한데.) 구로구 구로동.

약 새벽 3시, 빌라에서 정 씨(44세, 남성)을 수차례 찔러 중상을 입혔어. 즉 살인미수야.

2004년 2월 6일, 동대문구 이문동.

골목길을 지나가던 전 씨(24세 여성)을 수차례 찔러 살해.

2004년 2월 10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새벽 우유 배달부였던 손 씨(28세 여성)을 수차례 찔러 살해.

2004년 2월 13일. 영등포구 산길5동.
골목길에서 서 씨(30세. 여성)을 수차례 찔러 중상. 살인미수

2004년 2월 25일. 다세대 주택에서 홍 씨를 휸기로 십여차례 찔러 중상. 살인미수

2004년 2월 26일. 신림동.
할머니를 배웅하고 돌아오던 여고생을 십여차례 찔러 중상. 살인미수

2004년 4월 8일. 신길동
귀가 중이단 정 씨(25세 여성) 살인미수

2004년 4월 22일. 구로구 고척동
여대생을 집 인근에서 무수히 찔러 살해.

2005년 4월 18일. 금천구 시흥3동
빌라에 침입, 수면을 취하던 중인 모자를 둔기로 내리쳐 중상. 살인미수

2005년 5월 30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우유배달부 김 씨(41세 여성) 흉기 살해
(04년 2월에도 군포시에서 우유배달부 여성을 살해했는데...)

2005년 10월 9일. 장애인 주거시설에 침입, 
수면중이던 홍 씨(39세 여)등 2인을 둔기로 내리쳐 중상. 살인미수

2005년 10월 19일. 봉천 10동 
주택 침입, 변 씨(26세 여성)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 및 방화로 인해 1인 중상. 

2006년 1월 18일. 강북구 수유동
송 씨(48세 남성)의 집에 침입, 송 씨(22세 여성)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 이후 방화로 둘째(18세 여성)와 막내(14세 남성) 등 총 3인 살해

2006년 3월 17일 봉천8동

2층 주택 침입, 수면 중이던 김 씨(25세 여성) 등 세 자매를 둔기로 내리쳐 2인 살해, 1인 중상.

2006년 4월 22일. 영등포구 신길동 
주택 침입 후 절도, 수면 중이던 24세 남성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려 하였으나 김 씨는 비교적 일찍 일어나 반응했고 머리를 얻어맞아 상해를 입은 김 씨와의 격투 끝에 붙잡혔다.

...이 정도면 그냥 악마라고 표현해도 지장이 없을 지경이지. 정남규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마로 불리는 이유는 이러한 범행 이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 살인자는 모두 최악이지만 그 중에서도 최악을 가리자면 그렇다는 얘기야. 그런 사소하고 당연한 이야기는 흐르는 강물에 실어 보내렴?

랜선에 실어 쪽지함으로 보내지 말구 

정남규 이야기를 꺼낸 건 사실 설명하고 싶어서지 우리나라에도 악마는 출현한다 따위의 당연하지만 사소하지 만은 않은 이야길 하고 싶었던 건 아냐.

수차례 쾌락 타입이 오히려 위험하다는 말을 적었는데 그걸 설명할 케이스를 생각하다보니 정말 딱 들어맞는 게 정남규였어.

정남규의 범행 특성을 보면 쾌락 살인마라는 걸 알 수 있는데

1. 남녀노소, 성별, 사회적 약자 등을 가리지 않고 그저 사람이기만 하면 되는 가장 위험한 케이스야.

2. 범행 주기가 짧고 수면 중인 걸 노린다던가 방화를 일으키는 등 범행수법이 진화하고 있어. 범행 주기가 가장 짧을때는 사건을 저지른 뒤 바로 다음날 일 정도로 짧아. 게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다중 살인인 경우가 섞여 있어.

3. 강간

쾌락 살인범은 위험해. 범행대상의 폭이 경우에 따라서 전 세계의 구성원 전원일 정도로 넓은 경우까지 있는데 정남규가 그래.

게다가 현대 공포백과 2편으로 중독을 준비했었는데 글이 너무 늘어지길래 그만 뒀지만 인간은 쾌락을 얻는 모든 행위에 중독될 수 있어.

담배나 술, 마약 같은 중독을 유발하는 성분이 없더라도 말이야. 폭식에 중독되기도 하고 운동이나 섹스에 중독되기도 해. 운동의 경우 통칭 러너스 하이를 통한 중독이고 익숙할지도 모를 자위 중독과 가학 중독, 피학 중독, 심지어 자해 중독, 그리고 살인에도 중독이 될 수 있어.

기이한 이야기 1화에서 피추시킨의 졸렬함을 다루면서 잠깐 언급했지만 피추시킨 역시 살인중독임을 알 수 있는 발언을 했는데 자신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는 수사관의 인상착의까지 알고 있었음에도 마지막 희생자 마리나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살인 무드에 심취해서 멈출 수 없었을 뿐" 따위의 발언을 했는데 그게 살인중독이야.

살인 중독은 말 그대로 살인에서 얻는 일종의 스릴, 자신을 잡지 못하는 공권력을 보면서 얻는 우월감, 자신과 동일한 사람을 죽임으로서 얻는 지배감각 등의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살인 그 자체에서 쾌락과도 같은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살인을 이어나가는 경우를 말하는데

정남규가 그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발언을 했지만 살인중독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즐거워서" 라는 범행 동기가 중요할 거고

심문 과정에서 정남규는 만족감은 느꼈지만 죄책감은 느끼지 않았다는 발언을 한 바 있고 현장 검증에서도 시민들이 돌을 던지자 피하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경찰 뒤로 숨으려 드는 타 범죄자들과는 달리 맞서 싸우려고 했어. 게다가 이동을 위해 차량에 탑승할 때는 카메라를 향해 섬뜩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까지 했는데 이러한 행동은 과시형 살인마(대표적인 인물 : 데니스 레이더-BTK 킬러)에게서도 엿 보이는 모습인데 과시형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건

너희들이 못 하는 걸 나는 했다와 같은 일종의 우월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야. 정남규의 경우에도 우월감에서 기인된 행동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이야기야. 

국내에서 정남규 급 인물을 찾아보자면 유영철 정도가 있겠지? 둘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고 유영철의 범행으로 여겨지던 범행 중 한 건이 정남규가 저지른 범행이기도 했으니깐.

둘 중 누가 더 개새끼냐고 묻는다면 둘 다 개새끼겠지만 둘 중 누가 더 위험하냐고 굳이, 민간인에, 정신질환자인 내게, 물어본다면 난 정남규라고 대답할 거야. 그 누구도 물어보지 않겠지만 😭

하지만 물어본다면 설명도 할 수 있어.

그래. 묻든 말든 물어봤다고 가정하고 설명을 서술할 거야. 읽어보면 납득이 갈 거야. 

유영철과 정남규의 공통점은 둘 다 죄의식을 그다지 느끼지 않았다는 점과 비교적 범행대상의 폭이 넓은 연쇄살인마라는 점이야. 참고로 한국의 희생자 수로 랭킹을 매기자면 우범곤이 압도적이지만 우범곤은 증오 살인마로 기네스 북에도 등재된 적이 있는 쓰레기니 빼고....

둘의 차이점은

유영철은 가난한 어린 시절에서 얻게 된 금전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이혼에서 얻게 된 여성혐오 등을 이유로 살인을 한 분명한 목적형의 증오 살인마고 전남규의 경우 살인 그 자체가 목적인 쾌락 살인마라는 점이야. 

유영철은 범행시 성적인 행위는 거의 하지 않았고 하더라도 살해할 의사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로 화간을 했고 전남규의 범행은 성적 충족과 방화 등은 과시형에 해당하는 행위로 강간은 대놓고 쾌락살인마의 특성이야.

여성 쾌락살인마 들도 강간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을 정도로 강간 살인은 쾌락형의 트레이드 마크고 범죄전문가들은 강간 살인이 일어나면 일단 쾌락 살인의 가능성을 높게 측정한 이후 분석할 정도야. 쾌락살인일 경우 연쇄살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나 해당 피해자 이전에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으니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분석하는 거지, 무작정 쾌락 살인마아아아-!!! 라는 무책임한 논리는 아니야. 

음, 정남규의 발언을 모아보면 쾌락 살인마라는 증거가 잔뜩 있어. 재판 당시 "사람을 더 죽이지 못하여 우울하고 답답하니 어서 사형을 집행해달라"는 발언을 했는데 사실상 사형 폐지국인 우리 나라의 특성을 생각해 어그로를 끈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재판에서 형량을 높일 게 분명한 발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진심일 가능성이 높아.

심문과정에서도 "부유층이 사는 곳은 cctv 가 많아서 없는 곳에서 했다" 고 했으며 그의 범행을 자세히 보면 새벽 시간 우유배달부, 골목길에서 혼자인 여성, 주택을 침입할 당시에도 문이나 창문을 파손하는 게 아닌 문이 열려 있거나 당겨보고 열려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삼았어. 

쉽고 빠른 살인을 하기 위한 행동들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고 굳이 여러차례 찌르는 행동은 분명한 쾌락 살인마가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행동으로 많이들 분석해. 나 말고 전문가들이.

가오청융 같은 경우는 쾌락 살인마지만 난자. 자상할 때 자이니깐 찌른 게 아니라 베었다고 볼 수 있어. 우월감보다는 강간으로 성욕을 채웠으니 죽이는데 열중했다고 볼 수 있지. 

게다가 정남규가 살인을 위해 한 행동들을 보면... 이건 좀 있다가... 이건 다른 카테고리 용 분량이야. 글을 정리할 때 그렇게 나눴다고... 정리 안하고 쓰면 무슨 뜻인지 못 알아먹으니 어쩔 수 없다궁...😭

★체포 및 자백

정남규는 마지막 범행에서 젊은 남성을 공격했는데 이로 인해 붙잡히게 된다. 정남규의 범행 이력을 보면 비록 자고 있다고는 하나 젊은 남성을 공격한 건 유일하게 마지막 범행인데 이유는 이러하다.

살인을 하다보니 자신감이 붙은 건 아니다.
당시 정남규가 해당 집에 침입한 것은 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한다. 침입해보고 여성이 있었다면 공격했겠지만 젊은 남성을 공격할 생각은 없었던 걸로 여겨진다. 여러 글에 정남규가 사회적 약자들만 공격했다고 적혀 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약자로 분류하는 건 진짜 노력해서 상위 계층에 도달한 여성들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기에 난 이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아.

정남규가 비교적 제압하기 쉬운 완력이 부족한 상대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비겁자라는 더 적절한 표현이 있는데 굳이 저 표현을 사용할 이유도 없고.

어쨌든 이 집에선 절도만 해야 겠다는 판단을 한 정남규가 해당 남성을 공격하게 된 경위는 이렇다.

살인중독에 쾌락범인 정남규가 돈을 가장 큰 목적으로 침입했다면 돈이 상당히 절실했던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 중에 현금이 가장 좋았지만 집을 다 뒤져도 나온 것이라고 1만원짜리 상품권이 전부였다고... 이에 분을 참지 못한 정남규는 둔기로 해당 남성의 머리 부분을 내리쳤지만 함몰이 아닌 다소 심한 상해로 그쳤고 

젊은 나이(24세니 제대한지 얼마 안됐지 싶다.)의 남성답게 정남규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나 타인의 공격임을 인식하고 전투 태세에 들어가자 이미 얼굴을 봐버린 남성을 살려둘 수는 없고 살인을 수차례 행해온 자신이 질리가 없다고 판단한 정남규는 남성과의 맞다이에 응하게 된다. 

여기서 정남규가 간과한 것은 둔기가 아니라 날붙이를 들었다면 모를까 상대를 순식간에 무력하게 만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사실로 보인다. 

범행 초기처럼 칼을 들고 있었다면 남성이 저항을 포기했을 가능성도 있고 저항했다고 하더라도 우위에 있는 것은 전남규가 되지만 둔기를 들고 있는 이상 이 전제는 약속된 게 아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내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집에 침입해서 어떠한 이유로 자고 있는 당신을 공격했을 때부터 둔기와 날붙이의 위력이 다르다. 

둔기가 망치라고 한다면 머리를 내리쳐도 인간의 두개골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단단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손잡이가 길어 체중을 이용하기 편하고 전쟁에서 상대방을 재기불능으로 만들기 위해 고안된 메이스를 들고 공격한 게 아니라면 당신의 두개골이 일격에 함몰될 가능성은 그렇게 크다고는 볼 수 없다. 흔히 공장에서 오함마라고 부르는 워해머를 들고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옳다. 그 커다란 걸 들고 어두운 새벽길을 지나 타인의 집으로 향한다면 도착하기 전에 검거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날붙이가 칼이라고 한다면 자고 있다는 시점에서 당신의 승리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 동일하게 머리를 공격한다고 해도, 칼을 든 내가 자고 있는 누군가를 불가피하게 죽여야 한다면 겁쟁이인 내 특성과 싸구려 관심병과 경계심이 많은 내 성격으로 미루어 볼때 내가 선택할 공격은 당연히 두 눈을 한번에 그어 시각을 잃게 만든 뒤 싸울 것이 분명하고 그게 아니라면 목 쪽에 위치한 대동맥이다. 해당 부위가 이미 그어졌고 내가 여전히 칼을 들고 있다면 강호동이라도 내 승리라는 소리다. 솔직히 눈을 그었다면 그냥 도망가도 된다.

대치상황으로 넘어가면,

칼부터 이야기하면, 당신이 잠귀가 지나치게 밝은 탓에 공격이 빗나가 대치상황에 이르렀다고 해도 당신이 승리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잠에서 일어나니 금발로 탈색한 머리를 꽁지 머리로 묵은 이상한 남성이 칼을 든 채 헐떡이며(겁 먹으면 호흡곤란이 오더라궁...) 당신을 노려보고 있는데 눈은 충혈되어 있고 시선도 온전치 않고 

"이...이이..이익...이이이그..."

거리는 날 보고 전의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게 자명하다. 손에 칼이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지만. 전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내가 범인이라면 들고 있을 칼은 회칼 중에서도 가장 긴 칼이거나 중화요리에 사용하는 넙적하고 잘 갈아진 칼이지 커터칼일리는 없다. 병신에 가까운 나도 이 정돈 알고 있으니 타인이라도 커터칼은 일단 아니다. 

리치에서 앞서고 살상능력에서 우위권을 가진 날 무너뜨리려면 무언가를 던져서 맞춰 칼을 떨어뜨리게 하거나 날 넘어 뜨려야 하는데 그렇다면 의자 이상의 물건을 던져야 한다. 당신이 그걸 던질려고 집어들 즘에는 이미 당신의 등에 칼이... 😭!!

망치로 돌아가면

리치는 길지만 망치의 뒤쪽의 비교적 살상력이 높른 부위로 공격한다고 하더라도 위기에 처한 인간의 뇌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으로 인해 단 시간이나마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며 칼이었다면 달려드는 순간 치명상이지만 망치라면 달려들어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머리만 조심하면 달려들때 맞는 일격으로 제압 당하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다. 정남규는 도망자 신세니 언제나 소지할 수 있는 둔기라면 망치나, 퍽치기용 쇠구슬. 

둔기로 내려친 뒤 강간 이후 살해라는 패턴을 생각하면, 분명히 망치다. 그러므로 망치를 들고 있는 정남규가 혈기왕성한 20대 남성을 단 시간에 제압하기란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정남규의 첫 번째 실책은 망치만 휴대했다는 것이다. 정남규가 조금 더 교활했다면 칼 하나쯤 더 휴대하는 것 정돈 큰 일도 아니다. 

정남규의 두번째 실책은 누굴 먼저 내리쳐야 하는지다. 

정남규는 부상을 입은 20대 남성과의 격투 끝에 붙잡혔지만 20대 남성은 일반적인 부상도 아니었고 혼란으로 가득한 상태였고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남규가 완전히 열세에 처하게 된 것은 잠에서 깬 청년의 아버지가 난입했기 때문이다. 전남규를 나라고 생각하고 생각해 보면

집을 샅샅이 뒤졌다고 했으니 사람이 있는 방은 피했다고 해도 문은 열어보았을 것이고 청년의 아버지의 존재를 전혀 몰랐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굳이 내려쳐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가 생각해도 중년일 청년의 아버지 쪽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남규는 제압되어 경찰에게 넘겨지게 된다. 

음... 정남규 입장이란 탈을 벗어던지고 이제는 자백을 살펴볼 차례인데...

그의 특이한 성격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소년추행 살인사건과 이문동 살인 사건등은 묻지도 않은 걸 자랑스레 떠벌린 정남규의 자백으로 범행을 입증할 수 있었다.

☆ 노력

개인적으로는 정남규에 대해서 약간은 아쉬운 느낌이 없지 않다. 그는 상당한 노력가이고 범죄가 아닌 다른 방면에 그 노력을 소비했다면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의 궤도에 오르는 데 성공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타입의 범죄자이며 의외로 철저한 성격이다. 

철저한 성격을 알아보면

그는 자신의 신발의 밑창을 모두 도려냈으며 이는 족적을 최대한 숨기기 위한 행동이다.

지하철에는 cctv가 있다는 이유로 범행장소를 물색할 동네에 도착하기 몇 정거장 앞서 내린 뒤 도보로 이동할 정도로 신중했고

범행 장소를 사전 답사했는데 1회성이 아니라 수차례 다녀갔다. 도주로를 눈에 익히기 위한 행동이었다.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착용했는데 가능한 착 달라붙는 장갑을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범행 도구를 놓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행동으로 가령 목장갑은 쉽게 늘어나고 널럴한 고무재질의 장갑은 둔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고른 장갑이었다. 

이 정도로 무언가를 위해 열정을 태울 수 있다면 그걸 다른 일에 사용했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그는 살인쾌감에 사용했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세상에 만약에는 없다는 말엔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어쨌든 지가 선택한 인에 의힌 과이니 동정할 여지는 없다. 

오히려 기초생활 수급대상자 시절을 생각하면 철저한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가진 흉악범이라고 할 수 있다.

노력을 살펴 보면 자신의 주거지 근처에서 매일같이 10km이상을 달리며 체력관리를 했으며 역기와 악력기 등으로 완력에도 상당한 노력을 쏟았다.

도주에 방해가 된다며 담배도 끊었고 (...?)

집에선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청하며 식단 관리까지 했으며 그의 집에선 범죄관련 서적과 비디오 등이 다량 발견됐으며 범죄 드라마를 애청한 건 왜 적어놨대? 어쨌든 csi 시리즈를 특히 애청했다.

자신의 기사를 스크랩했으며 여러가지 나름의 분석이 적햐 있었던 점으로 보아 범죄를 학습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수시로 범행 스타일을 나름대로 바꿨지만 공격 위협 강간 살해 라는 고정 패턴 탓에 사실상 이건 무의미하다.

놀라운 점은 당시 수사팀의 사진은 물론 담당 프로파일러의 사진까지 발견되어 수사관계자들까지 경악하게 만들 정도였는데...

그 노력들 역시 살인에 사용했으니 동정의 여지가 없는 건 역시 변하지 않는다.

★최후

교도소에서 급작스레 목을 매달고 자살했다.

사망 전 얼마간 사형제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기에 2가지 추측이 신빙성이 가장 높다.

첫 째는 본인의 주장대로 사람을 못 죽여 우울해서 자살했다는 것인데 사형 제도에 대한 관심은 언제쯤 사형 당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였고 일부에선 여기에 더해 자신을 살해한 것 아니냐는 소리도 있다.

...게리 길모어를 너무 감명깊게 본 건 아닌가 모르겠네. 둘의 성질은 거의 상반되는 편인데... 굳이 나누자면 게리 길모어는 목적 살인.

두번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살을 선택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여담

정남규를 보고 사이코패스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사이코패스=안하무인 흉악범 급으로 남용되고 있기도 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사이코패스 여부를 두고 서로 오남용네 아니네 등의 비난을 하기도 하고 있는 중이고.

정남규가 범행을 이어나갈 수 있던 건 본인의 기질도 있지만 당시 비슷한 살인범등이 여럿 체포 되면서 정남규의 존재를 특정하기 어려웠던 시절인 게 가장 큰 요인이야.

정남규를 천재 살인마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 시기상 검거를 피하기 용이했기에 그런거라 생각해. 

참고로 전라도 사람이라 모 사이트 회원인 것으로 보이는 블로거들은 전남 규 라고 적던데 전남 사람이 아니라 전북이고 전남 태생이라도 그렇게 적는 건 당연히 악습이여.

그렇게 치면... 부산 사람이니 부산을 예로 들 수 밖에 없지. 부산을 부르는 별명 중 갱스터 오브 부산시티 라는 말이 있는데 이건 칠성파 때문이거든. 칠성파가 거대한 조직이었고 부산에서 시작된 거긴 하지만 그렇다고 부산 사람들이 다 조폭이 아니듯 특정 지역에서 비상식적인 살인마가 태어났다고 말장난치다간 사회적인 매장을 당할 수 있어.

가능하면 정남규를 소개할 땐 전라도를 언급하지 않는게 예의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너무 오바하는 거고... 전남 규 라고 적은 글은 믿고 걸러도 될 정도로 신빙성이 없거나 과장된 정보로 가득하더라.